어둠과 빛의 추모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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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ZODIAC OF LUMINOUS COLUMNS, KIM NAM HOON

쥬제페 테라니(GIUSEPPE TERRAGNI)의 단테움은 단테의 신곡을 건축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쥬제페는 내부에 100개의 곡(Cantos)를 상징하는 100개의 유리기둥을 세워 암흑 속의 빛으로 형언할 수 없을 공간적 신성함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빛과 어둠을 가장 관념적인 모습으로 실현하려 했던 건축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번 전시에 제출할 프로젝트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사망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관이며 사고지역의 근린공원 내 작은 부지에 위치한다. 완만한 언덕에 위치한 대상 부지로의 접근은 가장 높은 곳에서 대지의 경사와 반대방향으로 형성된 하늘로 열린 램프를 지나 전정(前庭) 공간과 만나게 된다.


공원과 같은 레벨에 조성된 수공간에서 떨어지는 물을 지나 마주하게 되는 추모관 내부에는 12개의 투명한 기둥이 서있다. 추모관 내부는 단테움의 ‘천국’에 사용된 유리의 이미지를 차용했지만 찬란한 빛의 엄숙함 보다는 어둠속에서 외부 환경적 영향에 의한 자연스런 빛의 변화가 변화무쌍하게 느껴지도록 했다.


바람과 구름, 빛과 시간 등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의 공간이 내부에 투영되는 것이다. 이 기둥들은 구조를 위한 기둥이 아닌 외부의 빛을 조절해 내부로 유입시키기 위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만들어 진다. 12개의 투명기둥은 12간지를 상징하며 희생자들의 이름이 출생연도에 따라 기둥위에 각인되어 있다. 프로젝트 부지가 동아시아에 위치하는 만큼 동양의 개념, 죽음은 곧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된다는 윤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려고 하였다.






위치

일본 동북 자연재해지역
대지면적

1,050.00 ㎡
건축면적

650.00 ㎡
연면적

510.00 ㎡
설계기간

2022.09 (Original Concept 2006)
공사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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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훈 KIM NAM HOON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하버드 건축대학원(Harvard GSD)에서 건축학석사(M.Arch) 학위 취득 후 보스톤 소재 Cannon Design과 Cbt Architects에서 다수의 마스터플랜, 의료시설, 고등교육시설 및 복합용도건물 설계를 담당했다. 미국 등록건축사(AIA) 이며 2007년 이후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건축 및 도시설계 강의를 맡고 있다. 다수의 국내외 건축설계공모전에 참여하여 입상했으며 대표 당선작으로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삼육대 청소년 비전센터,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