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빛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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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XISTENCE OF LIGHTS, JEONG TAE JONG

건축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서 빛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특히 종교 공간과 같은 현상학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있어 빛의 힘은 강력하다. 구름 사이로 뻗어 나가 웅장하고 거대한 자연의 숭고함을 나타내는 것도, 소박한 촛불의 기도 공간에서 얼굴에 흔들리는 작은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것도 빛이다.


그러나 이러한 빛의 공간과 분위기의 존재론적 의미는 종교 공간과 사회적 역할이 다른 병원 공간에서도 필수적이다. 그림자도 없이 창백하면서도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야 하는 병원의 백색 공간에서 빛은 오히려 더 절실하다. 서로 다른 성격의 빛이 공존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한다면 어떨까?


병원 공간 안에 있는 종교 공간은 아마도 생명과 실존의 연결고리를 상징하는 아주 작은 배려의 결과일 것이다. 이러한 빛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병원의 공간에서의 빛은 어둡고 낮은 곳을 비추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한 줌의 생명을 비추는 절실한 현실의 빛이다. 그에 비하면 종교 공간의 빛은 생명을 기원하는 간절함이 기대고 싶은 위안의 빛일지도 모른다.


같은 빛이지만 서로 다른 성격의 빛이 벽 하나를 두고 공존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예배당 문에 기대어 서 있는 지친 사람의 뒤쪽 문 틈새로 새어 나오는 빛은 환자의 수술 부위를 무표정하게 비치면서 동시에 예배당에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는 그런 야누스적 공존의 존재임을 절실하게 느낀다.





위치

오사카 이즈미사노
대지면적

825.00 ㎡
건축면적

495.00 ㎡
연면적

1,482.80 ㎡
설계기간

2019.03 ~ 
공사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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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종 JEONG TAE JONG



SCI-Arc,(Southern California Institute of Architecture) M.Arch.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마쳤고 미국 Roschen van Cleve Architects와 녹연재 건축사사무소/도시공간연구소에서 건축 실무와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현재 단국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강의전담 조교수로 있다. 공간분석을 통한 건축계획과 건축설계, 현대건축이론과 건축의 공공성, 전문가주의, 건축과 의료 등 타 분야와의 융합에 관해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