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모레티를 위한 육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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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e For Le Moretti, SHIN Jong Hoon

색은 형태와 더불어 사물을 인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시는 무수한 색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건축물은 가장 거대한 색을 가진 물체가 된다. 하지만 오늘날의 한국은 색이 사라진 건축의 시대다. 도시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아파트들도 나름 다양한 색채를 가지고 있지만 밝은 회색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축가는 색채를 선택할 자유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현상공모를 제출함에 있어서도 모든 제출도서는 흰색 바탕에 흑색으로만 표현해야 하며, 반전도 허용하지 않는다. 자신이 계획한 건축물의 입면을 마음껏 나타낼 수도 없다. 포토샵을 이용한 어떠한 리터치도 불가능하며 하물며 재질을 나타내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어떤 공모는 색채 계획이 심사 항목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색채를 사용하면 감점 대상이 된다. 색채를 글로 표현해야하는 시대다.


이 프로젝트는 전형적인 1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직사각형 대지를 위한 단독주택이다. 대지의 삼면이 이웃에 인접하고 있으며 6미터 전면 도로 건너편도 이웃집의 시선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크지 않은 창문을 내고 차폐시설을 설치하느니 아예 모든 개구부를 중정으로 향하는 집을 설계하였다.


전면도로에 접하여 현관과 보조주방에서 출입 가능한 서비스 동선만 허락하고 보니 이웃과 인접하는 3면에 어떠한 개구부도 없다. 그렇게 아주 큰 벽면을 만들고 보니 도대체 어떤 재료로 저 벽을 채울지 고민에 빠진다. 파리 라데팡스 광장에 설치된 모레티(Le Moretti)에 아이디어를 얻어 다양한 색상과 크기의 플라스틱 튜브를 수직으로 설치하였다. 조용한 동네에 무슨 짓을 한 건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위치

대구시 수성구 중동
대지면적

250.00 ㎡
건축면적

140.81 ㎡
연면적

230.98 ㎡
설계기간

2020.06 ~ 2020.10
공사기간


신종훈 SHIN Jong Hoon



경북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후 도불, 파리 벨빌 국립건축학교에서 수학 후 D.P.L.G를 취득하였다. 2001년부터 WILMOTTE & ASSOCIES에서 도시 및 주거 프로젝트를 주로 담당하였으며 2007년, 귀국 후 (주)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에서 용인 이스트팰리스 프로젝트를 담당하였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프로젝트로는 용인 이스트팰리스 힐하우스, 삼성동 라테라스, 대구 GS사옥 빌딩 등이 있으며 굿디자인상,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상 등을 수상 하였다. 2010년부터 매년 건축설계교수회 초대전, 올해의 건축가 100인전에 참여하였으며, 2015년에는 김종복미술관 신종훈 건축초대전에 작품을 전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