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순환

조회수 474

The Circulation of Colour, JEONG Tae Jong

일반적으로 색은 낮의 햇빛을 기준으로 한다. 낮에는 건축보다 주변 환경이 명확하게 자신의 색을 내세우고 수많은 색이 햇빛 아래 노출된다. 그러기에 건축은 오히려 자신의 색을 단순화하고 추상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밤이 되면 주변 환경의 색은 숨겨지면서 수많은 픽셀로 만든 색의 세상은 마치 검은색의 캔버스처럼 어두움이라는 단일한 배경으로 변한다. 건축은 그 캔버스에 자신의 색을 인공조명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마치 낮에 주변에 의하여 위축되고 숨어 있다가 밤에 날갯짓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야간형 생물처럼 깨어난다. 낮에 햇빛 아래 다양한 색의 수많은 아이스크림이 녹아 밤에는 달빛의 사베트 하나로 바뀌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서 새벽이 오면 햇빛이 비치면서 세상은 깨어난다. 이제 주변 환경이 다시 한번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건축은 자신의 색으로 단장한 사물과 낮의 관계를 맺을 시간이다. 동트기 전 새벽은 가장 어두워서 건축의 빛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시간이다. 배경의 색이 푸르스름해지다가 붉어지고 밝아지면서 건축은 주변 환경에 자리를 내어주고 다시 공간으로 돌아간다.


건축의 색은 낮과 밤을 순환하면서 자신을 감추었다가 살아나기를 반복한다. 2차원에서 4차원으로 지속해서 변화한다. 낮의 기능을 담고 있는 건축은 사용자의 공간에서 벗어나 밤의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건축의 색은 새로운 빛으로 삶의 절반을 새롭게 살아가야 한다. 어둠은 빛의 결여인가? 그림자는 빛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가? 기존의 빛과 어둠의 공존은 과연 무엇일까?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어두움은 빛의 없음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어둠은 어둠에 있지 않고 밝은 가운데 존재한다. 어쩌면 어둠은 빛의 결여가 아니고. 빛의 과잉일 수 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대지면적

380.50 ㎡
건축면적

208.18 ㎡
연면적

2,376.33 ㎡
설계기간

2018.12 ~ 2020.05
공사기간

2020.05 ~ 


정태종 JEONG Tae Jong


 

단국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강의전담 조교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공학박사

Southern California Institute of Architecture, M.Arch.

서울대학교 치의학과 학사

네덜란드 건축사

LEED AP(BD+C)